“포항 목조문화재, 숭례문 꼴 날라”

절반 이상 비상소화장치 없어… 사후관리도 뒷전

2015-01-19     이상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최근 전국에서 대형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포항의 목조문화재들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에는 보경사 대웅전, 오어사 대웅전, 남성재, 하학재, 입암서원, 흥해향교 등 총 21개의 목조문화재가 있다.
 하지만 이같은 목조문화재들에는 화재에 대비할 수 있는 비상소화장치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고장이 난 상태다.
 비상소화장치는 물탱크, 옥외소화전 펌프, 호수, 노즐 등이다.
 이 장치는 목조문화재 화재 발생 시 초기진압과 큰 불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한 장치다.
 현재 포항의 21개 목조문화재 중 9곳은 이 장치가 없으며, 장치가 설치된 곳은 12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12곳마저도 절반 정도가 고장이 나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시가 지난 몇 년간 총 6억원을 들여 장치를 설치했지만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한 문화재 관리인은 “시가 큰돈을 들여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한 곳도 사후관리 및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포항의 목조문화재들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목조문화재들에는 이와 함께 방화 등을 예방할 수 있는 CCTV가 오어사 1곳을 제외하고 전혀 없다.
 이에 따라 목재문화재들이 방화, 낙서, 훼손 등에 취약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점검을 벌여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할 곳은 설치하고 고장이 나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곳은 보수를 할 계획이다”며 “특히 보경사에는 올해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