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구역 가릴까?

2007-04-17     경북도민일보
총기사용, 북부署는 `O’ 남부署는 `X’
포획중 남구로 도망가면 포기…구제 실효성 의문
 
 최근 포항시 도심에 출몰하고 있는 멧돼지 포획작전이 17일부터 재개됐다.
 시는 이날 오전 북구 용흥동 동지중·고교 뒷산에서 황새봉과 양학동 학잠보성타운  뒷산을 잇는 2km 등산로에 4명의 엽사와 사냥개를 동원해 포획에 나섰다.
 그러나  총기사용을 두고 북부경찰서만이 사용 허가를 내줘, 포획과정에서 멧돼지가 남구지역으로 달아날 경우 엽사들이 달아나는 멧돼지 꽁무늬만 쳐다봐야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하게 됐다.
 멧돼지 포획을 두고 포항 남·북부서가 총기 안전기준에 대해 서로 다른 원칙을 내세우면서, 멧돼지 포획의 실효성마저 떨어지게 된 것이다.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말 1차 멧돼지 포획 이후, 주택가 인근 총기사용으로 인한 또 다른 안전사고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총기사용을 불허하고 있다.
 또한 포획에 나선 시 당국도 멧돼지 출몰지역인 남구 포스텍 인근 야산과 북구 양학동 야산은 모두 한 줄기로 연결돼 있어 총소리에 놀란 멧돼지가 쉽게 도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총기사용 허가가 난 북구지역에 대해서만 안내 방송 및 등산로 출입을 통제해 남구지역 등산객들을 위험에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김달년기자 kim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