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도심 폭발사건, 군부 자작극설 나돌아

소형 폭발물 2개 터져 2명 부상

2015-02-03     연합뉴스

 계엄령이 내려진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소형 폭탄이 터지자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가 계엄령을 유지하기 위해 꾸민 자작극이 아니냐’는 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8시께 방콕 최대 번화가인 사얌 광장 전철역 근처에서 소규모 사제 폭발물 2개가 폭발했으며, 이 때문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군부는 지난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친나왓 전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했으며, 쿠데타 직전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해 치안권을 장악했다.
 쿠데타 이후 시위와 폭력 사태가 사라지자 계엄령을 해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으나 군부는 여전히 이를 풀지 않고 있다.
 우돔뎃 시따붓 육군 사령관 겸 국방부 차관은 자자극설이 퍼지자 “국가는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정직하게 일하고 있고, 위기를 조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대 초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정권이 등장한 이후 친(親)탁신 진영과 반(反) 탁신 진영으로 나눠져 극심한 갈등을 빚는 태국은 그동안 정치 시위 및 폭력사태가 자주 발생했다.
 이 폭력 사태들 중에는 상대 진영의 소행으로 돌리기 위한 자작극이 적지 않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폭탄 폭발 사건이 터지자 당국은 실제 치안 강화 조치를 취했다.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이번 사건은 국민 안전과 관련되기 때문에 치안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며 “평화를 해치려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계엄령이 필요하다는 것이 다시 입증됐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