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환영

2015-02-10     김용언

[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히포크라테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의사는 그 기질에 따라, 신선한 안색과 어느 정도의 비만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일반인들이 너무 빈약한 체구의 의사를 볼 것 같으면 그러한 의사에게 자기의 건강을 맡길 기분이 나겠는가.”  히포크라테스의 이 말은 어릴적 동네 의사선생님을 생각하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배가 조금 나오고 신수가 훤하던 동네 의사는 못 고칠 병이 없을 것만 같은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보고 듣는 각도에 따라서는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다. 무의촌이 수두룩한 판에 무슨 의사의 체구 타령이냐는 핀잔이 앞서게 마련이어서다.
 의성군 안계면에 산부인과 의사가 상주하게 된다. 영남제일병원이 3월부터 산부인과 진료를 시작하게된 덕분이다. 경북 북부지역 군단위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산부인과 진료를 하게 된다고 한다. 의성뿐만 아니라 경북 북부지역 임산부들도 반길 소식이다. 산부인과가 없어 의성지역 임산부들이 상주나 안동으로 ‘원정 진료’를 다니던 광경을 의성에서도 보게 생겼다. 18년만의 ‘산부인과 무의촌 탈출’이다.
 성경을 보면 믿을 수 없는 나이에 아기를 갖는 노부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으로서는 절대 불가능한 얘기다. 그러나 신에게는 불가능이 없다. 신의 약속대로 출생한 아기는 이스라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남게  된다. 산부인과는 언감생심이다. 산파라도 있으면 감지덕지해야할 시절의 이야기다.
 ‘아기 밸 때 덧궂으면 나올 때도 덧궂다’는 속담이 있다. 처음 시작이 좋지 않으면 끝까지 좋지 않게 된다는 말이라고 풀이된다.  그만큼 ‘아기설이 (임신)’는 인생만사의 시작으로 평가돼 왔다. 이제 의성에 산부인과가 문을 열게 됐으니 의성과 경북 북부지역 임산부들은 든든한 원군을 상비하게 됐다. 튼튼한 아기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