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무더기 한국신
2007-04-18 경북도민일보
짐 하인스 이후 9.86초를 기록한 `인간 탄환’은 칼 루이스였다. 0.13초를 줄이는 데 23년이 걸렸다. 루이스 이후에도 `총알 탄 사나이’들의 질주는 계속됐다. 모리스 그린 9.79, 팀 몽고메리 9.78, 아사파 포웰 9.77초.불과 0.01초 단축 행진이 3년 주기로 이뤄졌다.
때문에 0.01초는 `신(神)의 입김’이란 소리까지 나온다. 눈깜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0.025초(40분의 1초)라는 것이고 보면 그럴 법도 하다.신의 입김에 등을 떠밀렸든 어쨌든 인간탄환들은 0.01초에 10.24㎝를 달린다고 한다. 신기록에는 운도 따라야 하는가보다. 초속 2m이상 뒷바람은 안된다. 0.18초 단축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현재 비공인 최고 기록은 9.69초다. 1996년 바베이도스 출신 오바델 톰슨이 세운 기록이지만 뒷바람 탓에 `비공식’이 되고 말았다. 출발반응시간도 그 하나다. 0,100초가 부정출발 판정 기준이다.
엊그제 안동시민운동장에서 한국신기록이 한꺼번에 셋이나 쏟아져 나왔다. 10초34가 28년만에 깨지는 순간이었다.그러나 출발신호를 알리는 전자총 감응 시스템 잘못임이 곧 밝혀졌다. 안동시민운동장 스탠드가 낮은 탓이라나. 지난해에도 이랬다. 젖먹던 힘을 다해 달린 선수 본인의 `진짜 기록’은 알 수 없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곳이 안동시민운동장이다.
100m달리기는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기록경기다.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고 기뻐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런 일이 또 벌어지나. 그것 참….
김용언/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