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뒤바뀐 딸 21년 키운 엄마

“가족 만드는 건 피 아니다”

2015-02-26     연합뉴스

 병원의 실수로 아이가 뒤바뀐 것을 21년 만에 확인한 후에도 친딸이 아닌 ‘뒤바뀐 딸’을 선택한 프랑스 여성의 얘기를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모성애의 교훈’이라며 상세히 보도했다.
 프랑스 남부 그라스에 살고 있는 소피 세라노(39)와 딸 마농(21)의 이야기는 지난 1994년 칸의 한 병원에서 시작된다.
 아이가 뒤바뀐 것을 안 후, 두 가정은 수차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두 가정 모두 친딸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서 이를 중단했고, 결국 의논 끝에 지금까지 키워온 아이를 계속 키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세라노는 “나의 생물학적 딸은 나를 닮았다. 그러나 나는 어느 순간 내가 모르는 사람을 낳은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고, 그때부터 나는 더 이상 그 아이의 엄마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세라노는 NYT에 “가족을 만드는 것은 피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이루는 것, 우리가 서로 함께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