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10년 위축된 국내농업

2006-06-11     경북도민일보
 농산물 시장의 개방을 본격적으로 이끌어낸 우루과이라운드(UR)의 발효로 1995년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이후 10년간 국내 농가인구는 30% 가량 줄고 농업소득은 거의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농협중앙회 김영섭 조사역이 통계청의 농가경제통계 등을 기초로 분석한 `농가경제 구조변화(1995∼2005)’ 보고서에 따르면 농가인구는 1995년 485만1000명에서 지난해 343만3000명으로 29.2% 줄었다.
 연평균 3.4%씩 농가 인구가 사라진 셈이다.
 전체 인구에서 농가인구의 비중은 1995년 10.8%에서 지난해 7.3%로 줄었다.
 특히 농촌지역의 빠른 인구 고령화로 인해 경영주가 60세 이상인 농가의 비율은1995년 42.3%에서 2004년 59.2%로 높아졌다.
 아울러 농가소득은 1995년 2180만원에서 지난해 3050만원으로 연평균 3.4%씩 늘었지만 같은 기간 농업을 통한 소득은 연평균 1.2%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농외소득은 3.6%, 이전소득은 7.2%씩 늘었다.
 김 조사역은 “이 기간 연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7%였던 점을 고려하면 농업소득은 감소한 셈”이라며 “대농과 소농의 소득격차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부채는 1995년 농가당 평균 916만원에서 2005년 2721만원으로 연평균 11.5%씩 늘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농가 자산은 1억5817만원에서 2억7818만원으로 연평균6.5% 증가에 그쳤다.
 특히 지역별 땅값 격차가 커지면서 농가의 자산격차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산규모가 가장 큰 경기지역의 농가는 평균 자산이 5억8309만원으로전남지역(1억9325만원)의 3배에 달했다. 1995년에는 경기지역이 2억3374만원으로 전남(1억1218만원)의 2.1배 수준이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