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가르침, 현대인에도 유효한 지침

“한국 전통 뿌리 되는 유교에 관심 돌려야”

2015-03-22     연합뉴스

 

나를 찾고 너를 만나
금장태 지음 l 바오로딸 l 284쪽 l 1만1000원

 유교는 근대화 이후 종교로서 과거의 세력을 잃었지만 여전히 유교 문화는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서울대 종교학과의 금장태 명예교수는 이런 점에서 신간 ‘나를 찾고 너를 만나’(바오로딸)에서 한국의 그리스도교에 유교를 관심 있게 돌아볼 것을 촉구한다.
 중국 당(唐)나라 때 성행하던 경교(景敎·기독교 종파 중 하나인 네스토리우스교)나 원(元)나라 때 성행했던 프란치스코파 천주교가 지금 흔적없이 사라진 것은 중국의 사회와 문화 속에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인 만큼 한국 그리스도교도 한국 전통의 뿌리가 되는 유교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 가톨릭 신자인 금 명예교수의 주장이다.
 책은 사서를 비롯한 유교의 경전들을 고루 인용하면서 유학자의 관점에서 개인의 성찰과 사회윤리의 여러 측면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교의 가르침을 쉬운 말로 설명하는 글은 유교에 대한 이해 차원을 넘어서 현대인과 지금의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침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편에서는 인사(人事)에 대한 맹자의 가르침을 소개한다. 맹자는 제(濟)나라 선왕(宣王)에게 인재를 신중히 등용할 것을 이야기하며 좌우의 측근들이 모두 추천해도 불충분하고 대신들이 모두 추천해도 불충분하고 온 나라사람들이 모두 그 인물을 ‘현명하다’라고 말하면 다시 그 사람됨을 살펴보고서 등용해야 한다(맹자 2-7:3)고 강조한다.
 또 자신이 등용한 사람이 잘못 등용됐음을 알면 먼저 자신의 마음이 공정했는지, 넓은 포용력과 밝은 지혜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부터 할 일이라고 금 교수는 지적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