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떼죽음… 대지진 전조?

2015-04-14     연합뉴스

 지난 주말 일본 동부 해안에서 돌고래 156마리가 집단폐사한 채로 발견돼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일본 지방 해상보안본부 대원들이 이바라키(茨城)현 가시마(鹿嶋) 부근 해안에서 엘렉트라 돌고래 세 마리를 구조하고 집단폐사한 대부분의 돌고래를 매장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돌고래떼의 폐사에 대해 2011년 유사 사건을 떠올린다며 당시 50마리의 엘렉트라 돌고래가 인근 해변에서 집단폐사한 지 6일 만에 규모 9의 대지진이 연안을 강타해 약 1만8000명이 숨지는 대규모 쓰나미를 유발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2011년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대형 지진이 나기 이틀 전둥근머리돌고래 107마리가 해변 집단폐사한 사실과, 2004년 12월 고래 170여마리가 호주·뉴질랜드 해변에 몰려온 뒤 인도양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을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돌고래와 고래는 지각판(판상<板狀>을 이뤄 움직이는 지각 표층) 움직임과 연계한 지구 전자기장의 ‘요란’에 민감하다고 시사했다.
 기시로 도시아키 일본 국립원양수산연구소 고래자원팀장은 이런 가설이 돌고래를 해변으로 돌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그밖의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시로 팀장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가설을 실증할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거에도 일본 동해안에서 돌고래 집단폐사 사례는 많아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돌고래들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자기장에 동요하거나 범고래 같은 다른 포식동물을 피해 해변으로 달아났을 가능성도 설명했다. 이밖에 돌고래들이 선박 소음을 피해 달아나거나 기생충에 감염돼 방향 감각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