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0가지 질문

‘왜 사는가’·‘나는 행복한가’ 등 경험·철학적 통찰 담은 답변으로 독자 역시 스스로 답 찾도록 유도

2015-04-19     연합뉴스

 

내 인생의 결산보고서
그레고어 아이젠하우어 지음·배명자 옮김
책세상 l 312쪽 l 1만4000원

 흔히들 죽음을 앞두면 그간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한다.
 현재의 시점에서 돌아본 내 인생은 어떨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철학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세상을 떠난 보통 사람들의 추모기사를 쓰는 ‘추모기사 작가’로 10년 넘게 일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추모기사 작가는 유족 등에게서 전해 들은 고인의 인생사를 A4 용지 2~3장으로 정리해 신문에 싣는 업무를 한다.
 추모기사는 타인의 죽음을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내용은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고인의 삶을 좇는 과정에서 ‘왜 사는가’, ‘나는 행복한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무엇을 해야 하나’, ‘누구를 위해 해야 하나’, ‘신은 있는가’ 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0가지 질문’을 추출했다.
 책은 각 장에서 이 질문을 한 개씩 다룬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철학적 통찰을 담은 답변을 내놓으면서 독자 역시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예컨대 ‘나는 행복한가’ 장에서는 50년간 꾸준히 복권을 사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어머니는 50년 동안 계속 복권을 사고 있지만 투자한 돈 이상을 벌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어머니가 얻은 수익은 내가 계산한 수치 이상이었다. 어머니는 매주 백만장자가 되기 일보 직전까지 갔고, 지금도 여전히 아슬아슬하게 빗나간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행복이다.”(99쪽)
 만약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까, 무엇을 살까라는 생각만으로도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되묻는다.
 나아가 너무 늦기 전에,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내 삶을 가장 잘 아는 내가 직접 ‘나의 추모기사’를 써보라고 권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