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두뇌 창의성·활용능력 배가”

톰슨, 니컬러스 카의 부정적 주장에 반기

2015-04-19     연합뉴스

 

생각은 죽지 않는다
클라이브 톰슨 지음·이경남 옮김
알키 l 456쪽 l 1만6800원

 지난 2011년 출간된 미국의 미래학자 니컬러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터넷이 인간의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 뇌구조까지도 안 좋은 방향으로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캐나다의 칼럼니스트인 클라이브 톰슨은 이 같은 우려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인터넷과 정보통신 기기의 발달은 이에 기반한 인간 두뇌의 창의성과 활용능력을 배가시킨다”는 주장이다. 그의 주장을 담은 저술 ‘생각은 죽지 않는다’(알키)가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인간 두뇌의 한계 논쟁을 본격적으로 촉발한 사건은 인공지능과 체스 세계 챔피언들 사이의 체스 게임이었다.
 1997년 체스 세계 챔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는 IBM이 제작한 수퍼컴퓨터 ‘딥블루’에게 여섯 게임을 내리 패했다. 뉴스위크는 이를 들어 “두뇌의 한계”라고 보도했다.
 패배는 인간을 좌절시켰을까? 그렇지 않다. 저자는 카스파로프가 인간과 컴퓨터의 장점을 결합한 인간과 컴퓨터가 협동하는 ‘켄타우로스’ 팀을 만들어 체스 게임 대전을 한층 흥미진진한 구도로 발전시켰음을 지적한다.
 인공지능의 활용은 결과적으로 인간을 더욱 똑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저자 주장의 요지다. 컴퓨터의 계산 능력과 인간의 직관을 결합한 팀은 더 똑똑했고 그러한 구도 자체가 인간의 지적 호기심과 의욕을 키우는 자극제가 됐다.
 저자는 8가지 디지털 기술의 특징을 상술하며 이를 활용한 인간 지능의 진화 가능성을 탐구했다. 디지털 기술은 기억을 완벽에 가깝게 만들며, 인간의 다양한 생각들을 실시간으로 나눌 수 있도록 한다. 사진과 동영상 등 정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새로운 해독력을 키울 뿐 아니라 필요한 기억을 체계화해 보관하는 분산 기억의 기능을 더욱 심화시킨다. 또한 협업을 통한 집단지성의 발휘, 미시적인 기호들을 통해 타인의 의식과 상태를 감지하는 초감각의 발달 등도 의미 있는 변화들이다.
 인류가 머지않은 미래에 스마트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자는 인간 지성의 확장 가능성은 비판적 시각과 호기심, 실험정신에 있다고 강조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