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이고 평범한 바다
낯선 공간으로 다가오다

시오갤러리, 14일까지 이범동작가 ‘seascapes’展

2015-05-10     이부용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시오갤러리(대구 수성구)는 지역출신 이범동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seascapes’전을 오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 작가는 대구출신의 사진가로 2002년부터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하고 꾸준히 자신만의 고유의 사진세계를 탐구한다. 디지털사진이 보편화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작업을 시작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고집스럽게 필름으로만 작업한다.
 컬러필름으로 작업하는 경우 최종 프린터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의 불편함과 재료의 재한성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프로세스의 의미와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맛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작품을 만드는 방법에 있어서 사진술의 매체적 특성에서 드러나는 미의식을 추구한다. 풍경을 대상으로 하되 사진미학적 표현 방식은 ‘스트레이트 포토그래피’의 미의식에 천착한다.
 필름사진이 지닌 색재현적 특성에 애착을 갖고 자신만의 컬러를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색재현 실험과 연구로 자신만의 고유성을 체득하고 있다. 그 결과 보통의 작품사진에서 보여지는 컬러와 명암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표현을 볼 수 있다.
 이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느낌의 풍경 작업들을 보여 줬다. 특히 2009년 개인전인 ‘walking by the river’ 전은 큰 주목을 받았던 전시다. 대구 주변의 습지를 대상으로 음유시인이 숲길을 거닐며 시를 구상하듯 촬영한 작품들로 독특한 조형미와 인상적인 컬러로 잔잔한 서정시를 연상하게 하는 작품들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9~2012년 3년간 한국의 바다를 다니며 작업한 작품 가운데 30여점을 선보인다.
 바다는 너무나 익숙한 자연이자 예술작품, 특히 사진작품에서 수많이 경험했던 대상이기에 새로운 감성적 자극을 얻기가 어려운 소재다. 이작가는 익숙한 바다를 통해 감상자의 시각을 머물게 하는 개성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대상을 바라보는 고유한 조형의식과 독창적인 색감, 빛에 관한 이해가 작가 고유성으로 용해돼 일상적이며 평범한 바다가 특정적이며 낯선 공간으로 다가온다. 그 낯섦은 감상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각경험을 얻게 한다. 문의 053-246-4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