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불볕 더위 기승… 피서객 몰려드는데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안전 ‘어쩌나’

피서객 관리 주체, 해경서 지자체로 이관

2015-05-25     손석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김재원기자] 5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을 비롯, 경북 동해안지역 26곳 해수욕장마다 피서객들이 몰려들어 지자체마다 조기 개장을 서두르고 있지만 올해부터 해경 철수로 빚어진 인력 공백을 메우지 못해 피서객 안전관리가 현안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단행된 정부조직법 개편으로 해경의 업무 범위가 해상으로만 제한됨에 따라, 해경은 올해부터 익수자 구조 등 해상 안전관리만 전담한다.
 이에 따라 해수욕장 백사장 피서객 안전 관리와 계도 업무는 올해부터 해경에서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지자체로 이관됐다.
 백사장 피서객 안전 관리 등은 그동안 일반 경찰도 상당 부분 담당해 왔기 때문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익수자 구조 등 해상 안전관리는 큰 공백이 우려된다.
 해경이 해수욕장에 파견하는 해경 안전요원의 근무 시간을 대폭 축소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실제 포항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해 관할 경북 동해안 11곳의 해수욕장에 개장기간 동안 총 42명의 안전요원을 24시간 배치했다.
 하지만 올해는 44명의 인원을 매일 해수욕장 개장 시간인 오전 9시부터 폐장 시간인 오후 8시까지 총 11시간만 배치할 계획이다.
 해수욕장 폐장 시간인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총 13시간 동안은 피서객들이 공식적으로 물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익수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해경의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해수욕장 관할 지자체인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 4개 시·군은 안전관리에 피서객 안전관리에 걱정이 태산이다.
 포항시의 경우, 해경 안전요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관할 6곳의 해수욕장에 각각 20명씩 총 120명의 민간 구조대원을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6시간 동안 배치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예산부족으로 오전 2시부터 9시까지 7시간은 안전 관리 요원 배치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또 민간 구조요원들도 대부분 여름철 단기 아르바이트 대학생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돼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 해상 사고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포항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 다른 시·군은 해수욕장 폐장 이후 13시간 동안 아예 민간 구조요원 배치 계획 조차 없다.
 민간 구조요원 배치를 위한 예산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전체 관리를 맡고 있는 경북도 관계자는 “예산부족 등으로 해수욕장 안전관리에 차질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각 해수욕장 번영회와 청년회 인력을 안전요원으로 활용해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경북 동해안 총 26곳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467만명이다.
 올해는 포항의 경우 다음달 8일 영일대해수욕장을 시작으로 27일 월포·칠포·구룡포해수욕장, 영덕은 7월 17일 고래불해수욕장 등이 잇따라 개장해 오는 8월 23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