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015-05-26     경북도민일보

   -서가숙

 혹여 당신에게서
 전화라도 올까봐
 하루를 온통 기다림으로 메웠습니다.
 
 밧데리가 잠수한건 아닌지
 메시지가 남겨 있지는 않은지
 수시로 확인도 해 보았습니다.
 
 시계 지침이
 어둠을 삼켜버려도
 당신에게선 아무 소식이 없고
 
 지치고 마음 졸이며
 향도 느낄 사이 없이 시커먼 커피만
 타는 목마름으로 삼켜 버렸습니다.
 
 아,
 어둠이 기다림을 껴안고
 숨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