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美 여성 혼자 노저어 태평양 횡단 도전

2015-06-08     연합뉴스

 미국의 20대 여성이 하루 16시간까지 혼자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하겠다는 도전장을 던졌다.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사는 모험가 소냐 봄스타인(29)이다.
 봄스타인은 미국 서부의 해안도시 샌프란시스코를 목적지로 삼아 지난 7일 일본동부의 해안도시 지바현 조시를 출발했다. 작은 선실이 딸린 녹색 배에는 혼자 탑승한다. 화석 연료를 일절 쓰지 않는 친환경 모험인 만큼 배에는 엔진 등 다른 동력원은 없다. 오직 노젓기만 한다.
 사고에 대비해 뒤를 따르는 선박도 없다. 다만 해안에 있는 지인들이 위성전화로 위치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지인들은 악천후가 예고되면 24시간 전에 알려 봄스타인이 배를 단단히 묶고 배안에 설치된 작은 선실로 피신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봄스타인이 조시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항해할 거리는 무려 9700㎞에 이른다. 그는 하루에 14~16시간씩 꼬박꼬박 노를 젓고 평온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3개월 정도 뒤인 9월에는 목적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봄스타인은 목표를 달성하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하는 여성으로 기록된다. 그는 이미 노를 저어 대서양과 카리브해를 건넌 적이 있어 이번 모험이 완전히 낯설지는 않다.
 봄스타인은 달이 없어 파도의 방향을 관측할 수 없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대양 횡단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는 “여기저기서 밀려드는 파도에 대처하지 못해 마구 튀는 노에 몸을 두들겨 맞는다”며 “흠뻑 젖고 다치기도 하면 정말 좌절감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