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경북지역 경제 ‘휘청’

문화관광도시 경주 직격탄… 中관광객 잇따라 방문 취소

2015-06-15     황성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황성호/이상호기자] ‘메르스’ 여파로 관광·숙박업을 비롯한 업계마다 영업이 크게 위축돼 경북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문화관광도시 경주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여행사를 통해 경북을 찾을 예정이던 관광객의 예약 취소율이 50%에 이른다.
 도내 호텔·숙박업계 예약 취소율도 40%이다.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예약 취소율도 46%나 되는 등 당초 예상보다 관광업계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관광숙박업뿐 아니라 유통·서비스업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전통시장 방문객이 메르스 발생 이전보다 20% 줄었고, 대형마트 매출액은 5~10% 감소했다.
 외식업체 매출액도 15% 줄었다.
 운수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체험 학습이 줄줄이 취소되고 수도권 물동량이 줄어 전세버스 예약률은 60%, 화물업계 물량은 20% 각각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 경주와 포항 KTX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전달보다 40%와 25% 줄었다.
 문화유산도시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경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주의 여행사 예약 취소율은 도내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83%에 이른다.
 호텔·숙박업계 예약 취소율도 60% 수준이다.
 경주를 찾을 예정이던 중화권 관광객의 여행 취소도 급증하고 있다.
 6월 중 경주 관광을 하기 위해 사전 신청한 중화권 관광객 1325명 가운데 65%인 857명이 방문을 취소했다.
 중국 크루즈 관광단 1800명, 중국 수학여행단 1000여명의 방문 계획도 무산됐다.
 지역 업계는 메르스 사태가 길어지면 이 같은 어려움이 더욱 가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소상공인 자금지원, 내수진작 등 지역경제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 15개 기관과 함께 지역경제상황을 점검하는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관광지 개발 등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 등에 지방재정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경북도청에서 열린 유관기관 대책회의에서 “포항과 경주는 외부에서 들어와 소비하는 부분이 경제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데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