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 “나는 흑인”… 인종도 선택하는 시대?

2015-06-17     연합뉴스

 미국 유력 흑인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여성 백인 지부장이 오랜기간 흑인행세를 한 사실이 밝혀져 지부장직에서 물러난 사건이 미국 사회에서 민감한 인종 논쟁에 불을 지폈다.
 미 북서부 워싱턴 주 스포캔 시의 레이첼 돌레잘(37)은 15일(현지시간) “내가 지부장직에서 한발 비켜서 부지부장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게 인종·사회적 정의나 NAACP의 대의명분에 부합한다”며 지부장직에서 전격으로 사퇴했다.
 그러나 그녀는 16일 NBC방송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인 흑인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흑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흑인으로 규정했다. 돌레잘은 얼굴을 태우고 모발을 염색해 외관상 흑인처럼 보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백인이다.
 그러면서 “얼굴을 살구색이 아닌 갈색 크레용으로 그렸던 다섯살 때부터 내 자신을 흑인이라고 생각했다”며 과거 자신을 두고 ‘혼혈’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것을 정정하는 것은 “더욱 복잡한 문제였기 때문에” 고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