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신라로 돌아가 왕과 왕비 돼보세요”

‘신라문화체험장’ 다채로운 문화콘텐츠 눈길

2015-07-05     이경관기자

   


신라천년 역사가 흐르는 경주(下)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별빛이 내린다! 샤라랄랄라라”
 너른 품으로 서라벌을 가득 품은 ‘경주’를 걸었다. 걷다가 마주한 경주의 밤하늘은 어린 시절 할머니 집 평상에 누워 바라본 밤하늘과 닮았다. 추억을 되새김질한다는 것은 나와 내가 나란히 섰던 그 공간,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는 것. 신라천년의 시간을 걸었다면 이제, 몸과 마음으로 직접 체험하며 신라 문화와 경주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대릉원과 첨성대 사이에 자리한 ‘신라문화체험장’은 ‘신라’라는 문화콘텐츠를 살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금관 만들기, 신라 문화재 초콜릿 만들기, 탈 만들기, 한지공예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체험은 향기로운 비누로 신라의 고고한 문화재를 만들어 보는 것과 천년 신라로 돌아가 왕과 왕비가 돼보는 체험이다.
 ‘문화재 비누 만들기’는 달콤한 비누 향과 성덕대왕신종, 첨성대, 석가탑 등 예쁜 문화재 모양으로 남녀노소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20분 남짓 되는 시간동안 비누를 만들며 성덕대왕신종 설화나 석가탑과 다보탑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신라를 여행한다.
 ‘왕과 왕비 옷 입어보기’는 외국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파란 눈동자에 노란 머리를 가진 그들이 입은 신라 왕실의 한복은 아름다움을 넘어 감탄을 자아낸다.
 토실토실해 귀여운 테디베어가 신라시대를 여행한다. ‘경주 테디베어박물관’.
 이곳은 천재 과학자 그랜트박사 가족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경주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다양한 전시형태로 재미있고 흥미롭게 펼쳐놨다. 1억7000만년 전 경주지역에 살았던 공룡들을 테디베어 가족과 함께 만나고 박혁거세 탄생신화부터 황룡사, 불국사 등 유적지를 여행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경주동궁원’
 동궁식물원과, 버드파크, 농업체험시설로 구성된 이곳은 2013 개장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경주 관광체험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아열대 테마식물을 주제로 한 식물원에는 5500그루의 식물이 있다. 1500여 마리의 새와 함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버드파크’. 탐스러운 경주토마토를 만나볼 수 있으며 어린이 원예치료관도 갖춰진 ‘농업체험시설’도 인기가 좋다.
 이외에도 농촌마을 체험, 경주고택 체험, 전통음식체험을 비롯해 피자 만들기 체험까지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덧 40대가 된 딸이 엄마의 손을 붙잡고 도란도란 옛 이야기를 하며 나란히 대릉원을 걷는다. 그 곁에는 첨성대 비누를 쥔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와 아이의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가 행복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천마도 속 잠자고 있던 순백의 천마 한 마리가 푸른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
 경주의 숨은 1cm, 그것은 편안함과 평화, 그리고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