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위업 달성에 박수를 보낸다

2015-08-03     연합뉴스

 ‘골프 여제’ 박인비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 기록은 한국 골프 110여년 역사는 물론이고 아시아를 통틀어도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는 1957년 루이스 서그스를 시작으로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1999년), 카리 웨브(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2003년)에 이어 역대 7번째다. 아무리 훌륭한 골퍼라도 평생 한 번 이루기 어려운 것이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박인비는 200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2013년에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오픈을 휩쓸었고 이번에 브리티시 오픈 우승컵까지 품에 안으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세웠다.
 경기가 끝난 뒤 검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은 턴베리 골프장에서 우승컵을 안아든 박인비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 있었다. 평소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아 ‘침묵의 암살자’라 불리는 박인비의 눈물은 이번 우승의 의미가 그녀에게 얼마나 큰지를 웅변했다. 운이 따라줘야 하고, 무엇보다 정신력으로 코스의 난이도와 날씨의 한계를 극복해 내야 한다.
 박인비는 이번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넘어 메이저로 승격한 에비앙 챔피언십을 우승해 5대 메이저 우승이라는 ‘슈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사상 초유의 기록에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이 빛나는 성취와 멈출 줄 모르는 도전 정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