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삶… 그림으로 떠나는 실크로드 여행

‘실크로드 리얼리즘展’ 6개국 23명 대표작가 등 참여

2015-09-06     이경관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실크로드를 따라 이어진 사람들의 지난한 삶이, 그림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
 아시아의 동쪽 끝 경주에서 시안, 둔황, 알마티, 사마르칸트, 터키 이스탄불 그리고 아나톨리아에 이르기까지 도시와 도시 그리고 마을과 마을로 이어진 길 실크로드. 실핏줄처럼 이어진 그 길을 터전으로 사는 사람들을 그린 화가의 그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실크로드 경주 2015’의 핵심 프로그램인 ‘실크로드 리얼리즘展’.
 이번 전시회는 중국, 몽골,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터키, 우즈베키스탄 등 6개 국가 23명의 대표 작가와 경북도 출신 작가 15명이 참여해 만든 ‘그림으로 떠나는 실크로드 여행’이다.
 약 1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 이번 전시는 거친 유라시아 초원을 달리던 칭기즈칸의 모습과 그의 군대, 부드러운 산하와 마을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 눈이 쌓인 호수와 광야를 누비며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사람들의 삶 그리고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 등 실크로드 국가의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예술을 만날 수 있고, 역사와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앙아시아 각 나라의 설화나 이야기를 전시장 벽에 세팅해 관람객이 작품과 연관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 눈길을 끈다.
 키르키스스탄의 비슈케크 예술 아카데미 교수인 ‘다블레토브 카니벡’ 작가의 작품 ‘쌀부룬’은 옛날 키르키스스탄의 전통 스포츠 경기로 소를 타고 새를 사냥하는 그림으로 키르키스스탄의 전통적인 삶과 풍속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다. 
 또 ‘이디리소브 오르모날리’ 작가의 작품 ‘가을’은 ‘케민’이라는 시골의 풍경을 보고 그린 그림으로 가을철 수확할 때쯤의 풍경을 담고 있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이번 전시를 위해 경주를 찾은 카니벡 작가는 “실크로드 경주 2015 같은 멋진 축제에 초대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한국과 경주는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 든다. 특히 경주에 들어서서 본 모든 풍경들이 낯설지만 평온한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한 오르모날리 작가는 “이번 행사와 ‘실크로드 리얼리즘전’을 통해 다른 나라 작가들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작품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