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점령한 人道… 사람은 車道로

포항 곳곳 인도 파헤쳐 보행자 통행 제한

2015-09-08     김재원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재원기자]  포항 도심 곳곳에서 각종 공사로 보행자의 인도 통행이 제한받고 있지만 임시 인도 등 안전시설이 없어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8일 북구 중앙동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육거리까지 200여m 구간 인도.
 이 곳에서는 보도블럭과 가로수를 교체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도에는 보도블럭을 교체하기 위한 굴착기가, 인도 옆 갓길 역시 공사 차량과 자재가 들어서 있었다.
 하지만 이 곳 현장 어디에도 보행자가 공사구간을 우회할 수 있는 임시 인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보행자들은 내몰리 듯 챠량 통행이 많은 차도 가장자리로 걷고 있었다.
 이 공사는 시가 ‘걷고 싶은 테마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1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육거리 가로경관 개선사업이다.
 그러나 걷고 싶은 테마거리를 만들기 위해 공사를 하면서 안전시설은 없어 보행자들이 위협을 느끼며 차도를 걷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곳은 이곳 뿐만이 아니었다.
 남구 해도동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하수관거 공사 역시 인도를 파헤쳐 하수도관 정비를 하고 있지만 임시인도를 설치한 곳을 발견할 수 없었다.
 또 포항 곳곳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상수도 블록화 사업도 인도를 파헤쳐 놓기만 하고, 임시 인도는 없는 상태였다.
 이와 관련, 시민 김모(30·여·북구 용흥동)씨는 “인도가 각종 공사로 파헤쳐져 차도로 걸으면서 불안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며  “보행자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신호수를 보강하는 등 보행자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