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사육사 숨지게 한 호랑이 구명운동

2015-09-21     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사육사를 물어 숨지게 한 호랑이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구명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21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해밀턴 동물원에서 전날 오전(현지시간) 여성 사육사를 물어 숨지게 한 호랑이의 운명이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동물 보호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구명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오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호랑이는 수컷 수마트라 호랑이로 다른 호랑이들과 함께 우리 안에 있다가 안으로 들어온 사육사 사만다 린다 쿠데웨(43)를 공격해 현장에서 숨지게 했다.
 언론들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온라인 구명운동이 시작돼 21일 낮 현재 오즈를 안락사시키지 말라는 온라인 청원서에 8000여명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구명운동에 나선 한스 크리크는 “살처분해서는 안 된다”며 “호랑이는 커다란 육식동물로 사육사가 가까이 가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호랑이 전문가 바가반 앤틀 박사도 오즈의 구명운동을 지지한다며 사람에 대한 공격이 호랑이를 안락사시키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호랑이를 죽이는 것은 실제로 공격이 이루어지는 상황으로 제한돼야 한다”며 “모든 것이 끝나고 나서 살처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기본적인 동물원 관리규정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