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고등학교 해양생산과 존폐 위기

2012년 감사원 시정 지적으로 특별전형 제동 걸려 중학생 입학 기피… 내년도 신입생 5명 미달시 폐지

2015-09-21     김성권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성권기자] 64년 전통에 울릉 유일의 농산어촌 우수고로 지정된 울릉고등학교(교장 김해식)해양생산과가 존폐위기에 놓여있다.

울릉고 총동창회(회장 홍영표)는 모교의 전신인 해양생산과가 유지되도록 내년도 신입생 입학을 위해 동창회 차원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울릉고에 따르면 대구·경북 각 대학의 정원 이외 특별전형 혜택을 받아오던 울릉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지난 2012년 감사원의 시정 지적으로 특별전형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학 입학에 차질을 빚게 되자 관내 중학생들이 울릉고 입학을 기피하게 됐다는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2012년이전 60명이상 신입생들이 입학을 했지만 특별전형이 폐지되자 2013년부터 신입생이 40~50명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들고있다.
이뿐이 아니다. 울릉고등학교의 전신인 해양생산과는 올해 신입생이 단한명도 없어 학급 수가 없는 상태다. 현재 해양생산과는 2학년 11명(남10·여1), 3학년 16명(남14·여2)이 전부다. 만약 내년도에 신입생 5명이상 미달시 해양생산과는 교육부로부터 완전히 폐지된다. 그나마 올해는 지역 여건을 고려해 교육부가 내년까지 유예기간의 기회를 줬다.
학교측은 지난 1954년 울릉수산고등학교로 설립된 이래 어로과를 해양생산과로 학과를 개편하고 실습선 건조와 실습용 레이더 및 로란 설치는 물론 실습선 해맞이호를 타고 바다탐구활동과 러시아 불라디보스토크까지 원양 실습등을 통해 해양대국의 원대한 꿈을 꿔왔다.
김 교장은 “학교의 해양생산과 유지를 위해 해양레저과, 해양체육학과, 해양플랜트 운영학과등 여러가지 학과개편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울릉고 출신인 학부모 마저도 자식의 모교입학을 기피하며 해양관련 학과에 보내지 않는 실정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홍 회장은 “신해양 시대를 맞아 바다를 모르면 세계를 지배할 수 없는 것처럼 바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앞으로 졸업식에만 수많은 표창장과 장학금이 전달될 것이 아니라 진로를 개척하는 입학식에 신입생들을 위한 진정한 격려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