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은 뭘 먹고 삽니까?

2006-06-13     경북도민일보
안마사 자격을 가진 약 1만여 중증 시각장애인들이 참으로 먹고살기 어려운 세상이왔다.
 시각장애인들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제한한 것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시각장애인들은 직업 활동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시각장애인들은 앞으로 생계대책이 막막해 연일 시위를 계속하고 있지만 정부는 확실한 대안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4일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헌재의 판결로 한 시각장애인이 귀중한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 우리 곁을 떠나간 것이다. 왜 시각장애인들이 벌때처럼 일어나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시위와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가.
 그것은 시각장애인들은 현실적으로 생계수단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안마를 제외하고는 없기 때문이다.
 생계를 넘어 생존권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온통 독일 월드컵에 관심이 가 있지만 사회 한 구석의 시각장애인들은 생명을 담보로 생존권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부디 길거리에서 시위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고 힘과 용기를 주시길바란다. 그래도 미래는 꿈과 희망이 있어야 살 맛나는 세상이지 않겠는가.
  이재호(경북점자도서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