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 세계기록유산 등재’ 日반응 유감

2015-10-11     연합뉴스

 일제가 저지른 난징(南京)대학살 문건이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됐다.
 아부다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12차 회의에서 지난 9일 최종 결정된 내용이다. 이 회의는 우리나라의 유교책판과 이산가족 생방송기록물의 등재도 확정한 자리다. 난징대학살 문건은 중국이 신청한 것이다. 아쉽게도 중국이 함께 등재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등재 목록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번에 등재가 결정된 난징대학살 문건에는 일본군이 1937년 난징을 점령하고 6주일동안 시민과 무장해제 상태인 중국 군인을 학살한 사건 기록과 종전이후 전쟁범죄자의 재판기록물이 들어 있다. 일본 정부는 즉각 “극도의 유감”을 표시했다. 새로울 것도 없는 반응이지만 그때마다 아쉽게 느껴지는 일본의 태도다.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견해차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신청됐고, 완전성과 진정성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립적이고 공평해야 할 국제기구로서 문제가 되는 일이기에 극도로 유감스럽다”는 압력성 발언도 덧붙였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유네스코의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제도 개혁을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일본 정부가 난징대학살과 같은 전쟁범죄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 기록이 세계인을 위해 보전되고 공유된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잘못된 행동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인류공동체의 평화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성숙한 자세를 언제나 볼 수 있을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