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목사 400억 횡령, 가수 아내에 투자

2015-10-21     연합뉴스

 팝 음악 가수인 아내의 가수 활동을 위해 교회 돈 400억여원을 횡령한 목사 등 싱가포르 유명 교회 지도자 6명이 21일 유죄 선고를 받았다.
 싱가포르 법원은 유명 교회인 시티하베스트의 콩 희 목사 등 6명에 대해 교회 자금 5000만 싱가포르달러(약 407억원)를 횡령한 혐의를 인정, 유죄를 선고했다고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콩 목사 등은 팝 가수인 그의 아내 호 여우 선씨의 음반·비디오 제작 등 음악 활동, 호화 생활 등을 위해 교회 건축 및 투자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아 지난 2012년부터 수사와 재판을 받아왔다.
 콩 목사 등은 음반 회사의 가짜 채권에 투자해 자금을 회수한 것처럼 회계를 조작하고, 이 음반 회사는 가짜 채권에 투자된 교회 자금을 호씨의 음악 활동과 호화 생활 자금으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호씨의 종교와 관련된 팝 음악 활동이 광의의 선교 활동이라는 주장을 폈다.
 법원은 이들의 횡령, 배임, 회계조작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으며, 형량 선고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서 배임은 최고 무기징역, 회계 조작은 최고 10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싱가포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부정부패가 적은 깨끗한 사회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공공 및 사회 기관이 이 같은 대규모 횡령으로 적발되는 사례는 드물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