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교관, 美 배우 테러리스트로 오인 ‘망신’

2015-10-22     연합뉴스

 러시아 외교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이슬람국가(IS) 관련 정책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인도계 유명 영화배우를 테러리스트로 오인한 듯한 사진을 올렸다가 ‘망신’을 당했다.
 워싱턴포스트(WP)·CNN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이 이라크에 러시아의 공습 지원을 요청하지 말라고 협박한다. 테러리스트들만 웃게 생겼다”는 글과 함께, 덥수룩한 수염에 터번을 쓴 남성이 웃는 사진을 올렸다.
 이는 최근 미국이 이라크 정부를 상대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러시아에 공습 요청을 하지 말라고 한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야코벤코 대사가 함께 올린 사진은 실제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2008년 나온 코미디영화 ‘해롤드와 쿠마-관타나모 탈출’에 서 인도계 배우 칼 펜이 무슬림 테러리스트 흉내를 내며 장난을 치는 장면이었다.
 펜과 함께 한국계 배우 존 조가 주연해 히트한 이 영화는 이 두 남성이 테러리스트로 오인받아 관타나모 수용소로 끌려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 외교관의 이런 다소 황당한 트윗에 펜도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대사가 영화 속 사진을 심각하게 올렸다. 너무 웃긴다”는 조롱의 글로 응수했다.
 이에 대해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공식 트위터에서 “진짜 테러리스트가 웃는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당신의 연기가 실감나고 대사가 올린 글의 포인트와 맞아떨어져서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