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문장, 강렬한 효과… 헤르만 헤세 문학의 정수를 느끼다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

2015-10-25     이경관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헤르만 헤세 지음·배수아 옮김, 을유문화사, 351쪽, 1만2000원

 헤르만 헤세의 정신의 산물인 글을 모은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소설가 배수아가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의 산문 중 작가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작품들, 그의 독자적인 정신세계를 잘 나타내는 글들을 모아 번역한 책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을 펴냈다.
 이 책에는 산문집 ‘방랑’에 담긴 산문 ‘나무’, ‘농가’, ‘마을’ 등을 비롯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행에 관해 쓴 빼어난 산문들이 담겼다.
 또 헤세의 고집스러운 가치관을 알려주는 편지글, 그의 어린 시절을 말해주는 ‘짧게 쓴 자서전’ 일부, 청년 시절의 사랑의일화 등도 수록됐다.
 특히 이 책에는 헤세의 인도 여행 산문집 ‘인도에서’에 담긴 산문 일부와 우화·단편소설 형태의 글, 정치적 견해를 밝힌 글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글도 여럿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을 번역한 배수아 작가는 “헤세가 시민사회적인 규범에 갇히기를 매우 직접적으로 거부하며 때로는 극단적일 정도로 개인주의와 개성을 강조해 온 작가”라며 “파시즘에 대해서는 분노를 표현하고 저항하는 용기가 있으며,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자신을 맡길 줄도 알지만 동시에 지독한 고독력을 가진 인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