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관광, 즐거웠습니까?”

2007-05-20     경북도민일보
대구·경북기초의회 `관광성 연수’ 눈총
 
공기업 감사와 경주시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로 인해 시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기초의원들도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 남구의회 의원 10명도 지난 14일 7박8일 일정으로 유럽 해외연수에 나섰다.
 남구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가 의회와 사회복지기관 방문, 파리 신도시 견학 등의 일정을 제외하고는 대영박물관과 버킹엄 궁전, 에펠탑 등 관광일정으로 채워져 있다”고 밝혔다.
 특히 18일부터 2박3일간 머물 스위스에서는 구정과 관련된 일정이 하나도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다.
 의원 10명과 구의회 직원 2명이 참가한 이번 해외연수에 든 비용은 시의회 예산 1900여만 원과 의원 자부담 1400만 원 등 3300만 원이다.
 대구 서구의회 의원 13명 전원과 수행직원 5명도 예산 2340만 원을 들여 이날 4박5일 일정으로 싱가포르ㆍ홍콩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서구의회에 따르면 15일 싱가포르안전위원회 방문 및 18일 홍콩 노인복지센터 방문을 제외한 전체 일정이 `도시기반시설 견학’으로 채워져 있을 뿐 구체적인 행선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밖에도 대구 일부 기초의회에서는 지난달 일찌감치 해외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경주시의회 의원 10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3명은 지난 16일 8박10일간의 해외연수 일정으로 이집트, 그리스, 터키, 두바이 등 해외연수길에 올랐다.
 이들은 1인당 연간 연수비용이 130만 원이지만 시의원 전원을 절반씩 2개조로 나눠 연수를 다녀오기로 하고 이번에 1인당 260만 원, 총 3300여만 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올해 연수를 떠나지 못한 의원 절반은 내년에 같은 비용으로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해외연수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혈세인 예산을 관광성 연수에 사용하는 행태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지방의회의 해외연수를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욱기자 gim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