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반려동물 ‘사회문제화’

포항에서 매년 1500마리, 7년간 1만마리 거리로…

2015-11-01     김재원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재원기자]  포항에서 해마다 평균 1500여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어 애견·애묘인들의 책임의식이 절실하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포항유기동물보호센터에는 유기견 921마리를 비롯해 총 1220여 마리의 유기동물들이 보호 중이다.
 이 곳 보호센터에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평균 1500여마리의 반려동물이 보호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포항에서만 1만마리가 넘는 애완동물이 주인으로부터 버려진 셈이다.
 이처럼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면서 시민들의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버려진 고양이 울음소리가 밤새도록 끊이질 않는다거나, 집 밖에 내놓은 쓰레기 봉투를 개와 고양이들이 헤집어 놓는다는 등 매년 반려동물관련 민원이 200여건 이상 포항시에 접수되고 있다.
 특히 남구 해도동과 송도동의 경우, 최근 길고양이 수가 크게 늘어 이들에게 밥을 주는 일명 ‘캣맘’과 밥을 주지말라는 주민들 간 다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는 유기 반려동물로 인한 각종 피해를 막기 위해 떠돌이 개를 포획해 주인을 찾아주거나 안락사 시키고 있으며, 길고양이를 붙잡아 중성화수술을 해 개체 수를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반려동물을 하나의 생명으로 대하기 보다는 소유물로 치부, 이를 쉽게 버리면서 유기 반려동물 수가 줄지 않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던 많은 시민들이 작고 귀여운 새끼일 때는 호기심을 갖고 키우다가 덩치가 커지면 무관심해 지고 먹이 값이 부담스러워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애견·애묘인들이 책임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유기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진정한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버릴 수가 없다”면서 “말로만 반려라 하지 말고 키우기 전에 책임질 수 있는 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