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농식품부, 대구 구익현 대표 신지식농업인 선정

2015-11-08     이경관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구익현(32·사진) 구관모식초 대표의 경영 철학이다.
 농림부는 식초제조에 있어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구 대표의 확고한 경영철학을 인정,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했다.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소재하고 있는 ‘구관모식초’는 화학식초 일색인 식초 시장에서 천연식초를 지속 개발, 특허 5종, 상표 9건을 등록하는 등 천연식초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구관모식초는 식초를 빚는 항아리인 ‘초두루미’에 25년 이상 된 종초(식초를 만드는 종자)를 넣어 인위적인 발효 과정 없이 태양, 바람 그리고 시간의 도움으로 천연식초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30여년전부터 전국의 산골을 누비며 우리 조상들의 혼이 담겨 있는 초두루미를 수집해왔으며, 현재 수천 점을 확보해 박물관을 운영하며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구 대표는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더 좋은 식품을 만들라는 의미에서 선정해주신 것 같다”며 “천연식초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3회나 수상할 만큼 그 효능이 입증돼 있다. 특히 구관모식초는 전통적인 항아리에 자연발효만을 고집하고, 오디나 마늘, 다슬기 등을 이용해 약흑초를 만들어 많은 영양분이 함유돼 몸에 이롭다”고 말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 전통 천연식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구 대표는 “구관모식초는 지난해 베이징 등 음식박람회에 참석해 우수한 우리 흑초에 대해 알렸다”며 “현재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세계 백화점의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인 ‘SSG 푸드 마켓’에도 입점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최근 여러 분야에서 전통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전통방식으로 한국 발효문화를 지키고 알리겠다”고 말했다.
 구관모식초의 향기가 더욱 진해져 가는 이유는 뜨거운 태양과 시원스레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에 지식인의 열정이 더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 전통식초의 명맥을 잇고자 달려가는 구익현 대표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 부가가치 창출 및 신지식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1999년부터 신지식농업인을 선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