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주택價,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주택가격평가지수‘131.3’… 8년 이래 역대 두 번째 높아

2015-11-09     연합뉴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전셋값 부담에 매매전환 수요가 늘면서 주택 수요자가 체감하는 주택가격 부담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20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 313명을 대상으로 ‘2015년 하반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 전 대비 현재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가 131.3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부동산114가 2007년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역대 최고치는 2007년 1분기의 142.3이었다.
 반면 현재 거주하는 주택의 6개월 뒤 매매가격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3을 기록해 상반기의 124.9에 비해 떨어졌다.
 부동산114는 매매가격에 대한 체감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인 가운데 앞으로의 매매가격에 대한 전망은 상반기보다 낮아지면서 주택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이 주택거래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대출 규제 내용 중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는 응답자의 54.7%가 ‘분할 상환 유도’라고 답해 매달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는 방식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주택매매 거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전세가격 불안으로 인한 실수요자의 매매전환이라는 답변이 3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시경제 불안(24%), 가계부채 관리 강화(20.4%), 지속된 규제 완화(17.3%), 국회의원 선거(5.1%) 순이었다.  주택 매매시장에서는 6개월 전보다 가격이 상승했다는 응답자는 57.2%로 여전히 비중이 높았지만 6개월 후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는 49.8%로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
 전세시장에서는 6개월 전보다 가격이 상승했다는 응답자는 72.8%, 6개월 후에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62.6%로 여전히 많았다.
 6개월 전 대비 현재의 전세가격을 평가하는 전세가격평가지수는 자가·차가 거주자 모두에서 143∼154 수준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100을 넘는 경우 가격상승에 무게를 둔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특히 차가 거주자의 전세가격 평가지수는 154.7을 기록해 상반기(152.5)보다 전세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윤지해 선임연구원은 “수요자들이 현재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인식이 여전히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미래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은 과거보다 다소 위축되는 모양새를 나타내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