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치열’… 어린이집 ‘썰렁’

포항, 내년 원생모집 유치원 쏠림현상 심해

2015-11-22     김재원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재원기자]  포항지역 유치원들의 입학경쟁은 치열한 반면, 어린이집들은 원아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사흘간 포항의 각 유치원들은 내년 원생모집에 들어갔다.
 이번 원아모집에서 북구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4세반 신입생 20명 모집에 1448명이 접수, 무려 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구의 한 유치원 5세반도 신입생 15명을 뽑는 데 115명이나 몰려 경쟁률이 7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유치원에 원생들이 몰리면서 지난 5~6일 이틀간 추첨을 통해 입학생을 뽑았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원생모집을 한 어린이집들의 경우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해 22일 현재 추가 모집을 하고 있다.
 이처럼 원생모집에서 유치원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은 유치원에는 내년 누리과정 예산지원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북지역 공·사립 유치원들은 내년 누리과정 예산이 전액 지원되지만, 어린이집의 경우 6개월 치 예산만 편성됐다.
 이와 관련, 북구 한 유치원 원생모집 추첨에서 탈락한 후 후보자 대기를 하고 있는 학부모 김모(33·여)씨는 “내년누리과정 예산이 전액 지원되는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싶은 것이 모든 학부모들의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은희 포항시어린이집연합회장은 “누리과정 예산지원 문제로 어린이집들이 원아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차별없는 교육을 위해서 어린이집도 유치원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많은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은 보육에, 유치원은 교육에 치중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유치원에 원생들이 몰리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포항에서는 115개 유치원에서 8662명, 514개 어린이집에서 1만5385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