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골룸 닮았다”고 하면 처벌대상?

2015-12-03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두고 영화 ‘반지의 영화’에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의 생명체인 골룸을 닮았다고 비유하면 대통령 모독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까?
 터키 서부의 지방도시인 아이딘 지방법원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골룸에 비유해 기소된 의사에 대한 재판 심리 과정에서 대통령 모독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골룸이 나쁜 캐릭터인지 조사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터키 현지 일간지 ‘투데이스 자만’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원은 이를 위해 2명의 학자와 2명의 행동과학자나 심리학자, 영화나 TV 제작 전문가 1명 등 전문가들에게 골룸에 대한 연구를 의뢰하기로 했다.
 담당판사는 골룸이 등장하는 영화 ‘반지의 제왕’ 전편을 보지 않았기에 대통령이 골룸과 닮았는지 판단할 수 없다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
 골룸은 영화에서 절대 반지를 갈망한 탓에 몸과 마음이 뒤틀린 선악이 교차하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논란의 발단은 빌긴 치프티지라는 의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을 골룸에 비유한 이미지를 공유하자 에르도안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그를 대통령 모독 혐의로 기소하면서 시작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