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같은 사람보다 꿀벌같은 사람이길

2007-05-23     경북도민일보
 칼럼>> 불기 2551년 부처님 오신날 아침에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포항대성사 주지 운붕 합장

 
 
 오늘은 부처님께서 고통받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사바세계에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모든 이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고통 속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신 곳은 호화찬란한 궁궐이 아니라 길가의 동산 위입니다.
 우리 스승! 부처님 탄생 그 자체가 중생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표현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그 분의 탄생을 경배하는 것은 물론 발심을 내고 부처님의 중생구제 원력을 세워 실천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먹고 마시는 생리적인 욕구부터 시작됩니다. 갓난아기도 배가 고프면 웁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품을 찾습니다. 젖을 먹고 평화스럽게 자는 애기를 보면 참으로 예쁩니다. 그 욕구는 때 묻지 않는 본능적인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성인이 되면 명예와 돈과 아름다운 애인을 찾는 게 본능이지만 이 본능를 억제할 줄 아는 인간형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인간은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거미 같은 사람입니다. 거미줄을 치고 상대가 걸려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땀을 흘리지 않고 수고도 하지 않고 먹을 것을 구하려는 기생충 같은 사람입니다.
 두번째 개미 같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부지런합니다. 더위나 추위를 가리지 않고 일하는 사람입니다. 개미같은 사람은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세번째는 꿀벌 같은 사람입니다. 개미만큼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며 열매를 맺게 하고 꿀을 날라다 줍니다. 남을 위해 살펴 세상에 광명을 주는 사람입니다. 이 세가지 유형 가운데 세번째 유형인 꿀벌같은 인생이 바로 보살의 모습입니다. 나의 유익에 그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 그것이 바로 참다운 삶이 아닐까요!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가피를 받는 날이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