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마르소, 佛 최고훈장 레지옹 도뇌르 거부

2016-03-13     연합뉴스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49)가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수상을 거부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마르소는 최근 프랑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한 데 항의하는 의미로 훈장 받기를 거절했다.
 마르소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우디 왕세자에게 레지옹 도뇌르가 수여됐다. 그의 나라에서는 작년에 154명이 처형됐다”며 “이것이 내가 레지옹 도뇌르를 거부한 이유”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인권단체의 비난을 받는 사우디의 왕세자에게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한 것을 비판하며 자신은 그가 받은 것과 똑같은 훈장을 수락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마르소의 이 같은 발언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일 엘리제 궁을 방문한 모하마드 빈나예프 사우디 왕세자 겸 내무장관에게 프랑스 최고 훈장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프랑스는 지난 1월 초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 등 47명의 사형수를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테러 혐의로 전격 처형하자 이를 맹비난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당시 처형을 주도한 주요 인물에게 최고 권위의 훈장을 수여해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