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의 얼굴

2016-03-16     경북도민일보

   -이철우

 겸허한 미소가 푸근하고
 그윽한 눈길에 마음이 따뜻하다
 
 각지고 모가 난 투박한 바위를
 장인은 정을 들고 물집 맺힌 손으로
 오랫동안 깎고 다듬었을 것이다
 
 비에 젖고 바람에 패이고
 뙤약볕에 살갗이 데이며
 천년이 흘러도 찌푸림이 없다
 
 내면을 쪼아 빚으면 외면이 낭려해진다
 마음의 허물들을 깎고 깎아 가다 보면
 저 미소를 오롯이 닮아 가리라
 
 채우기만 해서는
 아름다운 사람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