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헌법정치’… 與주류 “자기정치 궤변”

靑, 劉 무소속 출마 “할말 없다”

2016-03-24     손경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헌법의 정치’를 들고 나오자 여권 주류는 24일 “결국 자기정치를 위한 변명이자 궤변”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유 의원은 전날 탈당을 선언하는 심야 회견에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을 내세우면서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정든 집을 잠시 떠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작년 7월 원내대표 사퇴 회견 당시에도 “정치생명을 걸고 헌법 1조1항(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면서 무소속출마의 변을 내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여권 주류 내에선 “유 의원의 헌법정치론은 결국 국민을 앞세운 자기정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유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벌어졌던 국회법 파동 때 청와대가 “원내사령탑이 국정책임을 방기하고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던 비판론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여권 주류에 따르면 청와대는 그간 공식입장을 밝힌 바 없지만 “집권여당 공천은 ‘국정책임 공천’이라는 원칙에 따라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가져왔고, 유 의원 탈당과 무소속 출마도 이같은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기류를 잘 아는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유 의원은 지난해 5월 국회법 파동을 일으켜 국민에게 대혼란을 줬던 모습에서 하나도 변한 게 없다”며 “자기반성을 찾아볼 수 없고, 본인의 무소속 출마를 정당화시키는 궤변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한 친박계 인사는 “유 의원은 본인이 살던 집을 매도하고 불지르고 떠났다”며 “개인의 정치에 헌법을 끌어들인 것은 결국 자기정치를 위한 변명”이라고 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유 의원을 향해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던져 버렸다”며 “당을 모욕하고 침뱉으며 자기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날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 소식에 굳게 입을 닫았던 청와대는 이날도 침묵을 지킨 채 ‘무언의 정치’를 이어갔다.  정연국 대변인은 “따로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