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
2016-04-06 경북도민일보
-수예 분자
한 세상 소리 없는 텃밭
수 천 년 선명한 초록으로
골 깊은 땅 끝 어디 메쯤
애잔한 개구리 긴 울음소리
징검다리 그윽한 냇물소리 듣고 있을
유년의 따뜻한 기억들이여
소나기 스친 강둑 너머
달래랑 쑥 뜯으며 조잘대던 철부지들
뿌연 자갈먼지 일던 옛 소풍 길도
꿈길처럼
꿈길처럼 반가우니
매화꽃 함초롬한 밭두렁 사이
논두렁 두렁마다 얇은 그 물소리
시방 들리는 가
듣고 있는 가
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