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총선서 변화 개혁 선택하다

시민들, 與 구태정치 청산… 야권 후보 2명 선출

2016-04-14     김홍철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여(與) 안방 대구가 변하고 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신선한 혁신의 바람이 몰아쳤다. 시민들이 안정보다 변화와 개혁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관위 집계 결과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동구 을 선거구를 포함, 12개 선거구 가운데 4곳에서 비(非) 새누리당 당선인이 나왔다. 두 명은 당선 후 새누리당 복당을 수차례 밝힌 여권 무소속 후보다.
 특히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 갑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여권 ‘잠룡’ 김문수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된 것은 대구의 큰 변화로 호남 등 전국적 시선을 모으고 있다.
 대구에서 정통 야당 김부겸 후보가 당선된 것은 1985년 12대 총선 이후 31년 만이다.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당시 선거에서는 유성환, 신도환 후보가 신한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됐다. 현재와 같은 소선거구제에서 야권 후보 당선은 45년 만이다.
 1971년 제8대 총선에서 신민당 한병채, 신진욱, 조일환, 김정두 후보 등이 민주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김 당선인과 함께 더민주 비례 의원으로 공천에 반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희락 후보의 당선도 주목받고 있다.
 대구에 야당 교두보가 마련되는 영·호남 화합의 일대 혁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도 새바람으로 시민들의 당 아닌 인물 중심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투표율도 눈길을 끈다. 이번 총선 대구 투표율(54.8%)이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한 반면수성 갑 투표율(68.2%)이 전국 253개 선거구 중 11번째로 높았다. 지역 지도자인 야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시민들의 선거 열기가 높은 투표율을 이끈 것으로 지방정치권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