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폭격기’ 신진식 코트 떠난다

2007-06-07     경북도민일보
삼성화재 9연패·99연승 신화 창조 주역
선수 연장 계획 접고 연말 지도자 연수

 
`갈색 폭격기’ 신진식(32·삼성화재)이 끝내 정든 프로배구 코트를 떠나 지도자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신진식은 7일 오후 중구 을지로1가 삼성화재 본사 구단 사무실에서 윤형모 단장을 만나 향후 진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뒤 지도자 연수를 떠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12월1일 개막하는 2007-2008시즌에 1년 더 현역 선수로 뛰기를 원했던 신진식은 선수 연장 계획을 포기하고 조만간 은퇴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리 남성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1997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레프트 신진식은 이미 은퇴한 `월드스타’ 김세진과 좌우 쌍포로 맹활약하며 프로 원년인 2005년 V-리그까지 소속팀의 겨울리그 9연패 신화와 77연승 신화를 창조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올 시즌에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딛고 강한 투지로 위력적인 스파이크와 빼어난 수비 실력을 뽐내며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뒤 아쉽게 챔피언결정전 패배로 현대캐피탈에 우승컵을 내줬다.
또 국가대표 레프트 활약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데 앞장섰다.
신진식은 애초 1년 더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친정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는 주위 권고를 받아들이고 하루 빨리 지도자 연수를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입장을 바꿨다.
이탈리아 등 유럽보다는 영어가 통하는 미국이나 일본을 연수 대상지로 선택할 계획이다.
그는 “선수생활을 1년 더 하고 싶었는 데 많이 아쉽다. 하지만 지도자로 나갈 거면 어차피 조금이라도 빨리 공부하고 일찍 연수를 다녀오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겨울리그 9연패와 77연승 기록을 세웠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좋은 공격수가 수비도 잘 하기 힘든데 신진식은 공.수양면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였다. 또 강한 승부 근성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도 강점이었다. 어학준비를 한 뒤 연수를 떠날 것이다. 뛰어난 선수에서 훌륭한 지도자의 신진식으로 거듭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