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2

2016-04-20     경북도민일보

   -수예 분자

 늘
 그대는 두등실이다
 휘야 청청 새털구름 달고
 오색 무지개 거느려
 구구구 까치 떼 몰고 다니며
 자지러지는 벚꽃 잎
 등달아 환장할 때 
 천당과 지옥을
 무한정 바람처럼 쏘다니다가
 영혼은 어느 토담 벽
 까치밥으로 걸쳐 놓았는지
 
 시린 달빛아래
 눈을 반쯤 감은 깊은 절망하나
 소 짓 장을 사르고 있다 
 
*소짓장: 옛 어머니들께서 멀리 있는 가족들의 염원을 간절히 기도하며 두 손 빌 때 촛불에 태워 허공에 날리던 문종이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