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분 `살빼는 약’ 활개

2006-06-15     경북도민일보
처방전 없이 불법 판매 … 불면증 등 부작용 심각
 
 대학생 이모(23·북구 용흥동)씨는 최근 다이어트를 위해 병원에 `살빼는 약’을 주문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
 1회 복용량이 15정에 달했으며, 복용 후 매일 불면증에 시달려 학업에 큰 지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살빼는 약 복용을 중지하고서야 비로소 밤에 잠을 잘 수 있었다.
 접대부 윤모(25)씨도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몸매관리를 위해 `살빼는 약’을 주문해 복용했다가 손발이 떨리고, 불면증에 시달려 하루종일 멍한 상태로 지내야 해 주문한 약을 사흘만에 모두 폐기처분 했다.
 최근 몸짱 열풍이 불면서 다량의 마약 성분을 함유한 `살빼는 약’이 지역 여성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 약은 의사 처방전없이 택배 등을 통해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살빼기 효과가 가장 빠르다는 광주 소재 M병원의 `살빼는 약’은 지역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수요가 넘쳐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약의 한 달 복용분 가격은 25만원 내외였으나, 최근 몸짱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약값이 3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들 병원은 전화 주문 여성들에게 마약성분이 든 약을 감기약, 식욕억제제 등과 섞어 택배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약값에 상담비까지 포함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약을 습관적으로 먹으면 중추신경계 이상이나 불면증을 앓게 되며, 약을 끊으면 심한 우울증을 앓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중에 불법으로 유통되는 살빼는 약은 마약 또는 환각제 성분으로 만들어져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웅희기자 w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