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
2016-04-21 경북도민일보
-이철우
먼산 오르다 뒤를 돌아본다
세상과 멀어질수록 틈과 틈은 메워지고
간극들은 봉합되고 만물은 얼버무려져
평화로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먼 풍경같이 내게서 아득해진 사람들
헤어짐은 늘 아픈것이지만
그 중에 자책이 더욱 뼈아프다
허물이 언제나 크게 보여서
가까이서는 소중한 것에 눈이 먼다
아득히 멀어지니
내 허물은 도드라지고
멀어져 버린 사랑과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들, 이제야 훤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