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에서

2016-05-29     경북도민일보

   -서가숙

 비가 온다.
 자꾸자꾸 비가 온다.
 국도에서 길을 잃어
 여기저기 헤매다보니
 오던 길 다시 돌아온다.
 
 빗줄기는 세차게 내리고
 길은 점점 오리무중이고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이 안되고
 두려움마저 슬슬 몰려온다.
 
 믿음직한 네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이리가고 저리가고 해도
 자꾸만 띠리링하며
 혼란을 가져온다.
 네비도 빗소리에 놀라
 방향을 잃었나보다.
 
 국도에서
 이리 헤매고 저리 헤매어
 돌고 돌아도
 구경 한 번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