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음악회

2016-05-31     경북도민일보

   -이철우 

   뚜루루루
 색소폰 소리 허공으로 날고
 바이올린 공명이 옷자락을 흔든다
 하얀 파문 일으키며 파도가 밀려오고
 사람들 하나둘 모여들어
 고요히 애수에 젖는다
 
 지고의 완성은 비움인 것
 저 악기들이 긴 여운 남기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까닭은
 속을 텅텅 비웠기 때문이다
 
 루루루 뚜루루루
 사람들 표정 그윽해지고
 달도 구름을 밀치고 내려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