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염색(전시회에서)

2016-06-06     경북도민일보

   -수예 분자

 여기 이 자리
 미운 색 어디 있던고
 옛 선조들의 청잣빛 얼 품어
 겸손과 품격으로 일구어 온 자태
 중세기 동굴벽돌
 천연 때깔로 묻어난
 귀한 갈색 모시 치마라
 수줍은 감꽃 같은
 크림색의 설렘
 수려한 부심
 초월한 쪽빛이여
 
 아 혼을 태워
 화엄華嚴 색에 이르러
 버선발 멈추게 하는 천연 숨결이여
 이 고운 천연의 색 한 툭 사리
 어화 둥둥 얼쑤 얼쑤
 품어 이고지고
 무아지경 천상에
 가얏고를 울리고만 싶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