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특강, 공무원 강제동원 빈축

2007-06-14     경북도민일보
문경市 공무원 동원령 내려
불참자 사유서 제출 `물의’

 
  문경시가 사회교육프로그램인 시민자치대학 특강에 공무원을 강제동원하고 참석하지 않은 공무원에게 사유서를 제출하도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문경시민문화회관에서 김병준 대통령 정책특보 겸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을 초청,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민자치대학 특강을 마련했다. 문경시가 수년 전부터 주최해 온 문경시민자치대학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유명 인사가 초청돼 시민들을 상대로 교양강의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는 이번 특강에 맞춰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 직원들이 참석하라는 동원령을 내렸고, 각 기관·단체를 통해 참석을 당부했다.
 이날 특강에는 신현국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과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문경시는 예상보다 참석 인원이 적다고 판단해 불참자 현황을 파악하고 사유서를 제출토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근무 시간에 강제동원한 것도 모자라 불참 사유서까지 제출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일부 공무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공무원은 “그동안 시 행사에 공무원들의 참석률이 낮아 이 같은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안다”며 “그렇더라도 시민자치대학이란 이름에 맞지 않게 공무원을 동원하고 불참자에게 사유서까지 제출하라고 한 것은 너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총무과 관계자는 “가능하면 시민자치대학에 많이 참석하라고 지시한 적은 있지만, 현황 파악을 지시했을 뿐 사유서를 제출하라고 한 적은 없었다”며 “일부 부서에서 잘못 해석해 확인서나 사유서를 제출했던 게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문경/전재수기자 j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