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이 봉이냐”

2007-06-14     경북도민일보
 대형마트 기획전 저가 판매
“터무니없는 가격” 농가 반발
 
 
 포항지역 대형마트들이 기획전 등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낮은 가격으로 판매, 농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지역 대형마트들의 과다경쟁이 빚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비교가 어려운 저가의 농산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
 14일 지역 대형마트에 따르면 A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주 상반기 결산전 행사를 통해 시중에서 8000원~1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는 성주참외(5~7개봉)를 절반 가격에 가까운 4980원에 판매했다.
 B대형마트도 참외를 행사가 5980원선에 내놓았다. 또 농가에서 5㎏ 2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매실도 과실주재료 초특가 행사를 통해 1.5~2㎏ 7900원~8400원선, 5㎏ 9900원선에 선보이고 있다.
 C대형마트는 수박을 아예 지역 최저가인 4900원대에 판매하고 나섰다. 성주에서 참외를 재배하는 김모(47)씨는 “대형마트의 터무니 없는 가격에 농가 타격이 크다”며 “대형마트의 소비자 가격이 현지 도매가보다도 싸면 누가 제 값을 치르고 참외를 사가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포항시 기계면에서 매실을 재배하는 손모(65)씨도 “대형마트 특성상 가격이 싼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나 농산물이 아닌 공산품 위주로 기획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농민들과 직거래, 계약재배를 통해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라며 “농민들은 고정적인 수입이 발생하고, 마트측은 싼 가격으로 농산물 매입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질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영기자 purple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