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조각 청동작품 전시회)

2016-06-19     경북도민일보

   -수예 분자

 척박한 고지 탈환 전
 화약 냄새 짙은 야전장에서
 절명한 어느 애끓는 병사의
 선혈 낭자한 함성소리 듣고 있노라
 그 비장한 묵시록을 감지하면서
 구리 빛 퀭한 두 눈 속에서
 나치 수용소 철장 속 매달린
 죄수(유태인)들 함몰 된 몰골처럼
 
 참혹한 전쟁에 멍든
 조췌한 영혼과 육중한 군화발에서 
 일그러진 병사의 통증으로
 청동조각의 섬세한 터치에서 
 아직 아직도 포탄소리 쌓인
 찌들린 매캐한 화약 냄새로
 온 천지 6월은 뜨겁게 타고 있노라